"원숭이도 가끔가다가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개면 사과...>로 시작하는 노래도 전형적인 꼬리 따기 노래다."
'원숭이'는 '포유류 영장목 중에서 사람을 제외한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남의 흉내를 잘 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동양 사람들은 천간(天干 : 육십갑자에서 위의 단위를 이루는 요소)을 따져서, 나이를 무슨 띠로 말하곤 한다.
사람의 난 해를 지지(地支 : 육십갑자(六十甲子)에서 아래 단위를 이루는 요소) 곧,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의 속성으로 상징하여 말하는 것이다.
지지 중에 '신(申)' 자가 붙은 해(예컨대 갑신(甲申)년)에 태어난 사람을 '원숭이 띠'라고 하지만, 이것은 요즘 사람들이 하는 말이고, 옛날 노인들은 '잔나비 띠'라고 했다.
왜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했을까?
우리말에 17세기까지도 '원숭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18세기에 와서 한자어인 '원성이(猿猩이)'가 생겨났고, '성(猩)'의 음이 '승'으로 변하여('어'가 '으'로 발음되는 예로 '어른→으른') '원승이'가 되고, 이것이 다시 오늘날 '원숭'이가 된 것이다.
원숭이의 고유어는 '납'이었다.
그래서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 '원(猿)'의 새김도 '납 원'이라고 했다.
여기에 '재다'(동작이 날쌔고 재빠르다)의 형용사형 '잰'이 붙어서 '잰나비'가 되고 , 이것이 음운변화를 겪어서 '잔나비'가 된 것이다.
아직도 방언에서는 원숭이를 '잰나비'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