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고통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큰 병에 걸리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면, 왜 이런 일이 나에게만 생기는지 싶어서 답답하거나 억울하게 느껴진다.
그럴 때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하고는 한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큰일을 당하나..."
"그냥 전생에 지은 과보를 받는다고 생각해야지 어쩌겠어..."
지금 닥친 불행의 원인을 알 수가 없으니, 알 수 없는 전생까지 생각해 보는 것이지만, 오히려 이런 이야기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사람에게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개인의 업하고는 아무런 상관없이 생기는 일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
엊그제 만취운전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로 돌진한 사고로 9살 초등학생이 사망했다.
정말 나쁜 사람들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를 보기도 하고, 자연재해나 인재, 또는 질병까지도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 모두가 만든 공통의 업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불교는 윤회를 말하기는 하지만 이것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것은 현생이지 전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래를 강조하고 지금 현재를 강조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인과의 가르침은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말고, 스스로가 노력하라는 뜻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