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약 그런 완벽한 봄날이 있다면,
때때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에 마음이 들떠,
너로 하여금, 집안 모든 창문을
열어젖히도록 만들고,
카나리아 새장의 빗장을 열게 하는,
아니, 아예 새장의 작은 문을 뜯어내게 하는,
벽돌 깔린 서늘한 길과
작약꽃이 만발한 정원이
햇볕 속에 너무도 뚜렷하여,
넌 망치를 집어 들고,
거실의 작은 테이블에 놓인
유리로 된 종이 누르개를 부수고 싶은,
그리하여 그 속의 눈 덮인 오두막집에 사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여,
그들이 서로 손잡고, 눈부신 햇살에 눈을 찌푸린 채,
이 거대한 푸르고 하얀 둥근 지붕 속으로 걸어 나오는,
그런 날이 있다면,
아, 오늘이 바로 그날이네.
* '차일피일'님의 블로그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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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f ever there were a spring day so perfect,
so uplifted by a warm intermittent breeze
that it made you want to throw
open all the windows in the house
and unlatch the door to the canary's cage,
indeed, rip the little door from its jamb,
a day when the cool brick paths
and the garden bursting with peonies
seemed so etched in sunlight
that you felt like taking
a hammer to the glass paperweight
on the living room end table,
releasing the inhabitants
from their snow-covered cottage
so they could walk out,
holding hands and squinting
into this larger dome of blue and white,
well, today is just that kind of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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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2003년 미국 계관시인(Poet Laureate)을 역임한 빌리 콜린스는 읽기 편하고 간결하면서, 기지와 유머가 탁월한 시를 써서 젊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다.
이 시는 제목 "오늘"(Today)이 나타내듯이, 어느 봄날 하루, 시인이 느낀 기쁨을 적고 있다.
어제는 추웠다.
내일은 뜨거울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완벽한' (perfect) 봄날이다.
시인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삶에 있어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이 봄날의 기쁨을 선명한 이미지와 읽는 사람의 감각에 호소하며,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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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 콜린스(Billy Collins, 본명 : William James Collins, 1941년 3월 22일 ~ 현재)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시인 계관시인을 역임한 미국 시인이다.
콜린스는 맨해튼에서 아일랜드계 윌리엄 콜린스와 캐나다계 캐서린 콜린스 사이에서 태어나 퀸스와 화이트 플레인스에서 자랐다.
빌리 콜린스(Billy Collins)의 아버지는 월스트리트의 직원이었는데, 콜린스는 그를 그의 유머에 영감을 주었다고 말한다.
콜린스는 스테피낙 대주교 고등학교에 다녔고, 1963년 성십자가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에서 낭만주의 시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뉴욕시립대학교 리먼 칼리지(Lehman College)의 석좌교수였으며 2016년에 은퇴했다.
2020년 현재, 그는 Stony Brook Southampton의 MFA 프로그램 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