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구슬이 보배가 된다고는 하지만, 구슬을 꿰지 않고 그냥 두면 별반 가치를 갖지 못하게 된다.
불교의 인과법이 그와 비슷하다.
꽃씨를 놓고 봐도 꽃씨라는 원인에는 꽃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다 꽃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씨앗이라는 원인에 흙이나 물, 햇빛, 바람 같은 조건이 더해져야 비로소 싹이 트고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씨앗이 그렇고 구슬이 그런 것처럼 우리 안의 불성도 그렇다.
석가께서는 '모든 중생에게 부처될 씨앗이 있다'고는 하였지만,
'부처가 될 씨앗'이 있다고 해서 모든 중생이 다 부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꽃씨라는 원인에 꽃이 필 조건이 필요하고,
구슬이라는 원인에 보배가 될 조건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안의 불성도 마음의 작용이
부처가 될 조건을 이룰 때, 비로소 부처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니 매 순간 법다운 말과 행동으로 부처될 인연을 지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