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스페인

루이스 데 공고라(Luis de Góngora y Argote)

높은바위 2023. 4. 29. 08:33

 

마리아 수녀

 

마리아 자매,

내일 파티야.

너는 친구에게 가지 않을 거야.

나는 학교에 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오후에,

우리 광장에,

나는 황소를 연주할 것이다.

너 인형에...

 

그리고 종이에

나는 옷을 만들 것이다.

블랙베리로 염색한

왜냐하면 그것은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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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라는 그가 19살일 때 이 시를 썼다.

공고라는 다음날 학교에 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관해 누이와 이야기한다.

그것은 아이의 목소리로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가 휴일 동안 느끼는 열의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차례로 공고라의 장난기 있는 성격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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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데 공고라 이 아르고테(Luis de Góngora, Luis de Góngora y Argote, 1561년 7월 11일 스페인 코르도바 ~ 1627년 5월 24일(65세) 코르도바)는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스페인 시인이며 성직자이다.

공고라는 코르도바 출생으로 살라망카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1585년부터 성직에 들어가 코르도바 성당에서 근무하였다.

그러나 종교와 신앙에는 관심이 없고, 성직자의 신분으로 투우를 구경하고 시를 썼다가 견책되기도 했다.

1599년에는 부제(副祭)가 되었고, <대가집(大歌集)>과 <에스파냐 명류시인 명시집(名流詩人名詩集)> 제1편에 아름다운 시를 많이 발표하였다.

1612년에 마드리드로 거처를 옮겨, 이듬해 국왕 전속 신부가 되었다.

수년 후에 코르도바로 돌아왔으나,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끝내 졸중(卒中)으로 죽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서정시로 스페인의 전통적 형식에 따라 매혹적인 시를 썼다.

작품은 두 종류로 나눌 수가 있다.

그 하나는 초기의 작품으로서 <레트리야(Leterillas)>, <로만세(Romances)> 등 에스파냐 고래(古來)의 형식에 따른 것인데,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 <모두가 소곤거리고 있다> 등은 모두 평이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그러나 1609년경부터 시풍은 변화하여, 그때까지의 단순하고 매혹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난폭한 언어의 전위(轉位)나 부자연스러운 대구(對句), 과장된 비유와 근거가 불명한 우화의 사용 등을 특색으로 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난해한 시는 이른바 교양 있는 지식층만을 대상으로 한 데에서, 이것을 ‘교양주의(敎養主義)’, 과다한 수식으로 후세 스페인 문학에 악영향을 주기도 했는데, 이 같은 과잉된 수식을 중시하는 방식을 그의 이름을 빌어 ‘공고리즘―공고리스모(Góngorismo) ’라고 하게 되었다.

이 종류의 작품에는 <폴리페모와 갈라테아의 우화(Fábula de Polifemo y Galatea)>(1613)와 <고독(Soledades)>(16l3)이 대표작이다.

이 작시법(作詩法)은 L. 베이가와 케베이드의 비난을 받아 격렬한 논쟁을 야기했으나, 후일에 와서는 비난한 사람들도 이 작시법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