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날마다 좋은 날

높은바위 2023. 11. 24. 07:36

 

상대는 들리지 않는데 계속 말을 늘어놓으면, 그때부터는 더 이상 말이 아닌 '잔소리'가 된다.

내가 말하는 당사자 입장이 되면 모르겠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프기 마련이다.

누구든 자라면서 부모님 '잔소리' 한번 들어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하는 사람 입장이 되고 보면 그런 기억도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것 같다,

 

"나도 속 끓어도 참고, 할 만큼 하는 사람인데, 며느리가 못마땅한 건 어쩔 수가 없나 봐요.

고칠 게 한두 가지라야죠. 뭘 가르쳐주면 잔소리로만 듣고..."

비가 오면 짚신 파는 아들이 걱정이고, 날이 맑으면 우산 파는 아들이 걱정인 것이, 어리석은 중생의 삶이라고 한다.

내 마음속에 '잘못됐다'는 부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한, 해결점은 절대로 찾을 수 없는 법이다.

 

진정한 수행은 '문제의 원인인, 내 마음속의 잣대를 무너뜨리는 연습'이라고 한다.

걸림 없는 사람에게는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좋고, 해가 뜨면 해가 뜨는 대로,

매일매일이 날마다 좋은 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