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Bahr - Question of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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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 양파를 벗기면서 -
高巖
화사한 화장의 무늬 뒤로
탱탱한 청춘의 볼 속으로
허연 이를 드러낸 예쁜 해골
겉을 보고 속을 어이 알 수 있겠소.
발가벗은 여인 향해
어둠 속에서 일어서는 몸들이여!
욕념(欲念)을 채우고서 허물어지는 껍질이여!
겉보기가 속보기가 되고,
속 알기가 겉핥기가 되고,
알이 빠져나가고
속을 잃어버렸는데
무엇이 겉이요.
무엇이 속이요.
몸이 마음이고 마음이 몸인데.
달은 빛을 빌려 빛나고
세상은 눈을 뜨고도 꿈을 꾸네.
껍데기속의 껍데기
그 아찔한 허망(虛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