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 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얼어붙은 물속으로 파고드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지그시 송이송이
내려앉는 눈과도 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 속에 뿌리박는 밀,
사랑의 열은
더디고 조용한 것.
내려왔다가 치솟는
눈처럼
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
조용히 씨앗은
싹을 튼다.
달이 커지듯 천천히.
Love Quitely Comes
- Gloria Vanderbilt
Love quitely comes
Long in time
After solitary Summers
And false blooms blighted
Love slowly comes
Snow inquiring through
Frozen water
Through night
Like stars each flake
Steady reaching through
Quitely slowly
Shafts of wheat
Underground love is
Heat is
Slow quiet
Like snow
Reaching down then up
Love slips into roots
Quietly the seed
Sprouts shoots
Slow as moon swell.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글로리아 로라 밴더빌트(Gloria Laura Vanderbilt)는 19세기 후반 당대 미국의 최대 부호였던 '철도왕' 코르넬리우스 밴더빌트(1794~1877)의 5대손이다.
밴더빌트 가문은 20세기 초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석유왕' 존, D. 록펠러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부호 가문으로 통한다.
글로리아 밴더빌트는 화가와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1955년 첫 시집을 발표하며 시인으로서도 명성을 얻었다.
글로리아의 삶은 화려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굴곡진 삶을 지냈다.
사교계 유명인사였던 글로리아는 '마이 웨이'(My Way)를 부른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랜도 등 당대 스타들과 각종 염문을 뿌렸다. 전설적인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과도 친분을 쌓았다.
세 번 이혼하고 네 번 결혼했으며, 네 번째 남편 와이어트 쿠퍼는 결혼 15년 만인 1978년 50세로 숨졌다.
글로리아는 후일 네 번째 결혼생활에서 유일하게 행복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와이어트 쿠퍼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 카터 쿠퍼는 일시적 정신착란으로 23세이던 1988년 맨해튼 아파트 '펜트하우스' 14층에서 뛰어내렸고, 글로리아는 아들의 비극적인 투신자살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앤더슨 쿠퍼는 형의 자살을 계기로 거액의 유산을 거부하고 방송계에 입문했다.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2019년 6월 17일 오전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95세의 나이로 위암으로 별세하자, 앤더슨 쿠퍼는 약 7분간의 방송을 통해 글로리아 밴더빌트의 부음을 직접 보도했다.
쿠퍼는 "나는 어머니 생애 마지막 몇 주간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사랑해요, 엄마'라고 했다.
어머니는 그때마다 '나도 너를 사랑해. 너도 알잖니'라고 답했다.
사실이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의 사랑을 알고 있었고, 죽는 순간까지 그것을 기억할 것이다"라면서 "글로리아 밴더빌트는 비범한(extraordinary) 삶을 살았고, 비범한 어머니였으며, 비범한 여성이었다"며 방송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