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고린내의 유래

높은바위 2022. 12. 8. 06:19

 

하루 종일 땀나도록 열심히 걷고, 일하고 집에 오면 발에서 나는 냄새... '고린내'라고 하죠?

 

특히 여름철 발에서 나는 냄새를 '고린내'의 대표로 보고 있는데, 그래서 다른 말로 '하취(夏臭)'라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여름에 주로 나는 냄새'라는 말이죠.

 

'고린내''썩은 풀이나 썩은 달걀에서 나는 것과 같은 고약한 냄새'를 말하는데요.

'꼬랑내', '고랑내', '꼬린내', '꾄내', '꼬룬내', '발똥쿠린내', '꼬롱내', '고롱내' 등 수많은 방언을 가지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표준어는 '고린내'가 맞습니다.

 

'고린내''고리+내'의 합성어로 '곯은 냄새'에서 의미가 확장했다고 보는 견해가 있고요.

또 중국 사람들이 '고려 사람들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고려취(高麗臭)'라 불렀던 데서 나온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이는 악성 민간 어원일 뿐 그 근거가 확실치 않다고 하죠.

'고려취(高麗臭)'라 불렀던 것은 '고리'의 음이 '고려'와 비슷하기 때문에 와전되고 한자로 그렇게 기록한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고리다'는 '썩은 풀이나 썩은 달걀에서 나는 것과 같이 고약하다', 혹은 '옹졸하고 인색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고리+내'의 합성어로 '곯은 냄새'에서 의미가 확장했다고 보는 견해는 우리말 어원을 통해서 보면 그것을 명확히 알 수가 있죠.

 

'고리+내'의 합성어로 '썩은 풀이나 썩은 달걀 냄새'가 있듯이 '곯은 냄새'가 '곯은 내'로, 그것이 또다시 '고린내'로 변한 것으로 보는 견해입니다.(강신항, <우리말 어원 이야기>)

사람의 몸이나 마음이 상해서 맥을 못 출 때도 '곯다'는 표현을 쓰는데, '술에 곯았다', '일에 곯았다' 같은 표현이 그 예입니다.

 

 '고린내'는 의미가 확장되어 지금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유한 체취와 퀴퀴한 땀 냄새가 한데 뒤섞여 나는 고약한 냄새'를 일컫는 말로도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