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정말 많이 씁니다. "우리 은행에 잔고 얼마나 남았지?" "우리 공장의 생산고는 얼마나 되지?" "우리 회사의 판매고는 얼마다." 언론에서도 그렇고 우리 일상생활에서고 이런 얘기 많이 듣게 되는데요. '잔고', '생산고', '판매고'의 '고'는 액수나 분량을 나타내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높을 고(高)'가 액수나 분량을 나타내는 말로는 쓰이지 않고 높이나 뛰어남을 나타내는 말로 쓰입니다. 그러니까 단어에 '높을 고(高)'자를 붙여 액수나 분량을 나타내는 말은 백이면 백 일본식 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잔고'는 '잔액'으로, '생산고'는 '생산액'으로 쓰고, 만약 분량을 나타내는 말이라면 '잔고'는 '나머지'로 '생산고'는 '생산량'으로 바꿔 써야 바른말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