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하지도 않은, 그리고 전혀 관련도 없는 나쁜 일에 얽히게 돼서 억울한 누명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아주 사소한 오해로 생긴 것이 생각지도 않게 너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때도 있는데요. 이럴 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에이, 괜히 엄한 사람만 잡을 뻔했네." "엄한 사람 잡지 말아라." 생 사람 잡지 말아라... 이런 뜻이죠. 하여튼 이럴 때의 '엄한'이란 말인데요, 사실 이 말이 틀린 말입니다. '엄한'은 '애먼'이 바른말이고, 경상도 사투리로 '어먼, 어만'으로 쓰이고, 전라도 사투리로는 '엄한, 애만'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애먼'을 사전에서 찾아보니까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