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1950년 6월 25일

높은바위 2019. 6. 25. 18:05




1950625

 

 

하늘도 땅도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새벽 4.

38선 전선에서는 어둠을 찢는

포탄이 불을 뿜었다.

 

20만의 인민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대포를 이끌고 개성에서,

고랑포에서,

동두천에서,

강릉에서, 춘천에서

38선을 넘어 남으로 침입했다.

 

후두둑 후두둑 먹구름 사이로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눈앞을 가늠하기에는 아직 이른

새벽.

한국군은 앞뒤를 가릴 겨를도 없이

한 대의 탱크도  

한 대의 비행기도 없이

반격을 가하기에는 너무나 열세했다

 

불의의 총탄에 팔이 잘리고

다리가 잘린 부상병들이

들것에 실려 가고 달구지에 실려

가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불안했다.

더구나 시시각각으로 가까워 오는

포성을 피해

모두는 안절부절

피난의 보따리를 싸기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