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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헤는 바람

높은바위 2024. 12. 2. 07:20

흐르는 곡은,

 

지은아 - 향수에 젖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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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헤는 바람

                                                     高巖

 

아직, 갈 길이 먼데

동화(童話)처럼 울리는 저녁 종소리가 있어

서성이고

흔들리며

메우듯이 왔던

이 길에 서서

숨을 고른다.

 

아직, 밖은 시린데

옷섶에 배인 따스한 체온 지키며

무성하게 엉켰던

잎들을 털어내고

나를 씻으며

나를 닦으며

더 가야 할 길.

 

아직, 밖은 어두운데

새벽이 단추를 끄를 때가 되었다고

풋풋한 풀 내음과

오롯한 오솔길

강물 위를 떠 있는

유유한 흰 구름이

보일 듯하여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