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지은아 - 향수에 젖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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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헤는 바람
高巖
아직, 갈 길이 먼데
동화(童話)처럼 울리는 저녁 종소리가 있어
서성이고
흔들리며
메우듯이 왔던
이 길에 서서
숨을 고른다.
아직, 밖은 시린데
옷섶에 배인 따스한 체온 지키며
무성하게 엉켰던
잎들을 털어내고
나를 씻으며
나를 닦으며
더 가야 할 길.
아직, 밖은 어두운데
새벽이 단추를 끄를 때가 되었다고
풋풋한 풀 내음과
오롯한 오솔길
강물 위를 떠 있는
유유한 흰 구름이
보일 듯하여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