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파투(破鬪) 났다

높은바위 2023. 1. 16. 07:30

 

일본에서 건너온 화투는 '열두 달을 상징하는 화초그림딱지를 가지고 노는 일종의 노름'인데요.

화투 놀이에서 패가 맞지 않거나 그 밖의 다른 이유로 판이 깨지는 것을 '파투(破鬪) 났다'라고 합니다.

 

'파투'는 글자 그대로 '깨질 파(破)' '싸울 투(鬪)'의 한자 합성어로 '화투판이 깨진다'는 뜻이죠.

다시 말해서 화투 칠 때 '화투의 장수가 부족'하거나 '차례가 어긋나서 그 판이 무효가 되는 일'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화투판이 무효가 되는 것을  '파토 났다'로 말합니다.

'파토 났다', '파토 쳤다'라고 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며, '파투 내다', '파투 났다'라고 해야 바른 표현입니다.

 

또, 일상생활에서도 '파토'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정해진 일정이나 약속 등이 취소가 되어서, 아니면 다 같이 모이기로 한 약속과 장소 등에 있어서 무산이 되는 경우에도 '파토 났다'라고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역시 '파투 났다'라고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