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복 주머니가 튿어져서 동전이 자꾸 밑으로 빠져요."
"그 양복은 산 지 얼마 안 된 건데, 왜 벌써 뜯어졌을까?"
옷을 오래 입어서 닳거나 바느질이 잘못됐을 경우에 바느질한 실이 풀린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위의 대화에서 '튿어지다'와 '뜯어지다'라는 표현이 모두 나왔는데, 과연 둘 중에 어느 표현이 맞을까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튿어지다'는 비표준어이고 '뜯어지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이 '뜯어지다'는 '뜯다'라는 동사의 피동 형태입니다.
'뜯다'라는 말은 대개 '북어를 두드려 잘게 뜯는다'라든가 '쑥을 뜯어 바구니에 담는다'와 같이 '전체에서 일부분을 조각조각 떼어 낸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편지를 뜯어보다' 또는 '자물쇠를 뜯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와 같이, '붙거나 닫힌 것을 뜯거나 찢는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래서 '뜯다' 뒤에 다른 동사를 붙여서 '뜯어고치다', '뜯어내다' 또는 '뜯어먹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바느질한 것이 풀릴 때는 '튿어지다'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이때는 '바짓단이 튿어졌다'가 아니라 '바짓단이 뜯어졌다'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