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지상의 축복이여(Adieu, farewell, earth's bliss)
안녕, 안녕, 지상의 축복이여,
이 세상은 평온하지 않네,
인생의 욕망 가득한 기쁨은 어리석으며,
단지 한때의 오락에 불과함을 죽음은 입증하네,
어느 누구도 그의 화살을 피해 갈 수 없네,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부자들이여, 너희 재산을 믿지 마라,
황금이 건강을 살 수 없고,
약조차 효력을 잃을 테니.
모든 것은 끝나게 되어 있으니,
역병이 활개 치며 빠르게 지나가리라,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름다움은 단지 꽃일 뿐이네
주름이 온통 퍼져 시들어 갈,
밝은 빛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여왕들은 젊고 아름답게 죽네,
먼지가 *헬레나의 눈을 덮네.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힘은 무덤에 굴복하고,
구더기는 용감한 *헥토르를 먹고 있네,
칼은 운명과 싸울 수 없으며,
무덤은 입구를 열어 두고 있네.
"오라, 오라!" 종은 외치며 울리네.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현란한 지성도
죽음의 쓰라림을 맛보네,
지옥의 집행관은
듣는 귀가 없네
헛된 웅변이 말하는 것을.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러므로, 서둘러라, 어느 누구든지,
기쁜 마음으로 운명을 맞기 위해,
천국은 우리의 유산이며,
지상은 단지 배우들의 무대이니,
우리는 하늘로 올라가네.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헬레나' (Helen)는 그리스 신화에서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트로이 전쟁을 야기한 스파르타의 왕비를 말한다.
* '헥토르' (Hector)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의 용사이다. 무수히 그리스군을 격파하였으나, 아킬레우스와의 싸움에서 패배하여 전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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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farewell, earth's bliss
Adieu, farewell, earth's bliss;
This world uncertain is;
Fond are life's lustful joys;
Death proves them all but toys;
None from his darts can fly;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Rich men, trust not in wealth,
Gold cannot buy you health;
Physic himself must fade.
All things to end are made,
The plague full swift goes by;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Beauty is but a flower
Which wrinkles will devour;
Brightness falls from the air;
Queens have died young and fair;
Dust hath closed Helen's eye.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Strength stoops unto the grave,
Worms feed on Hector brave;
Swords may not fight with fate,
Earth still holds open her gate.
"Come, come!" the bells do cry.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Wit with his wantonness
Tasteth death's bitterness;
Hell's executioner
Hath no ears for to hear
What vain art can reply.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Haste, therefore, each degree,
To welcome destiny;
Heaven is our heritage,
Earth but a player's stage;
Mount we unto the sky.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 토마스 내쉬(Thomas Nashe, 1567년 11월 세례 ~ 1601년경 , 향년 33-34세)는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의 극작가, 시인, 풍자 작가이다.
케임브리지 출신의 대학 재인파(才人派)의 한 사람으로 대륙 여행 후 런던에서 작가생활로 들어갔는데, 신랄한 필치로 현실을 폭로하는 소책자를 썼으며, 항상 논쟁하기를 좋아하였다.
당시의 풍습을 공격한 <어리석음의 분석(The Anatomie of Absurditie)>(1589), 유행 신사ㆍ무능 학자ㆍ종파심(宗派心) 강한 목사(牧師) 등을 조소(嘲笑)한 <무일푼 신랄거사(辛辣居士)의 악마에의 기원(祈願)(Pierce Penilesse his supplication to the divell)>(1592) 등 모두 간결한 표현으로 강력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릴리풍의 수사(修辭)나 말로풍의 과장된 운문(韻文)은 비난을 받고 있으나, 그의 최대의 공적은 <불행한 나그네, 잭 윌튼의 생애(The unfortunate traveller:The life of Jacke Wilton)>(1594)이다.
이것은 스페인계의 악당소설(惡黨小說)로, 이것이 18세기 소설에 미친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