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영국

토마스 내쉬(Thomas Nashe)

높은바위 2024. 8. 3. 07:40

 

안녕, 안녕, 지상의 축복이여(Adieu, farewell, earth's bliss)

 

안녕, 안녕, 지상의 축복이여,

이 세상은 평온하지 않네,

인생의 욕망 가득한 기쁨은 어리석으며,

단지 한때의 오락에 불과함을 죽음은 입증하네,

어느 누구도 그의 화살을 피해 갈 수 없네,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부자들이여, 너희 재산을 믿지 마라,

황금이 건강을 살 수 없고,

약조차 효력을 잃을 테니.

모든 것은 끝나게 되어 있으니,

역병이 활개 치며 빠르게 지나가리라,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름다움은 단지 꽃일 뿐이네

주름이 온통 퍼져 시들어 갈,

밝은 빛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여왕들은 젊고 아름답게 죽네,

먼지가 *헬레나의 눈을 덮네.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힘은 무덤에 굴복하고,

구더기는 용감한 *헥토르를 먹고 있네,

칼은 운명과 싸울 수 없으며,

무덤은 입구를 열어 두고 있네.

"오라, 오라!" 종은 외치며 울리네.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현란한 지성도

죽음의 쓰라림을 맛보네,

지옥의 집행관은

듣는 귀가 없네

헛된 웅변이 말하는 것을.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러므로, 서둘러라, 어느 누구든지,

기쁜 마음으로 운명을 맞기 위해,

천국은 우리의 유산이며,

지상은 단지 배우들의 무대이니,

우리는 하늘로 올라가네.

난 병들었고, 난 죽을 것이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헬레나' (Helen)는 그리스 신화에서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트로이 전쟁을 야기한 스파르타의 왕비를 말한다.

* '헥토르' (Hector)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의 용사이다. 무수히 그리스군을 격파하였으나, 아킬레우스와의 싸움에서 패배하여 전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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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farewell, earth's bliss

 

Adieu, farewell, earth's bliss;

This world uncertain is;

Fond are life's lustful joys;

Death proves them all but toys;

None from his darts can fly;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Rich men, trust not in wealth,

Gold cannot buy you health;

Physic himself must fade.

All things to end are made,

The plague full swift goes by;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Beauty is but a flower

Which wrinkles will devour;

Brightness falls from the air;

Queens have died young and fair;

Dust hath closed Helen's eye.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Strength stoops unto the grave,

Worms feed on Hector brave;

Swords may not fight with fate,

Earth still holds open her gate.

"Come, come!" the bells do cry.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Wit with his wantonness

Tasteth death's bitterness;

Hell's executioner

Hath no ears for to hear

What vain art can reply.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Haste, therefore, each degree,

To welcome destiny;

Heaven is our heritage,

Earth but a player's stage;

Mount we unto the sky.

I am sick, I must die.

Lord, have mercy on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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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내쉬(Thomas Nashe, 1567년 11월 세례 ~ 1601년경 , 향년 33-34세)는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의 극작가, 시인, 풍자 작가이다.

케임브리지 출신의 대학 재인파(才人派)의 한 사람으로 대륙 여행 후 런던에서 작가생활로 들어갔는데, 신랄한 필치로 현실을 폭로하는 소책자를 썼으며, 항상 논쟁하기를 좋아하였다.

 

당시의 풍습을 공격한 <어리석음의 분석(The Anatomie of Absurditie)>(1589), 유행 신사ㆍ무능 학자ㆍ종파심(宗派心) 강한 목사(牧師) 등을 조소(嘲笑)<무일푼 신랄거사(辛辣居士)의 악마에의 기원(祈願)(Pierce Penilesse his supplication to the divell)>(1592) 등 모두 간결한 표현으로 강력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릴리풍의 수사(修辭)나 말로풍의 과장된 운문(韻文)은 비난을 받고 있으나, 그의 최대의 공적은 <불행한 나그네, 잭 윌튼의 생애(The unfortunate travellerThe life of Jacke Wilton)>(1594)이다.

이것은 스페인계의 악당소설(惡黨小說), 이것이 18세기 소설에 미친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