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의 원효가 37세의 의상과 당나라 유학길에 당항성으로 가다가,
장마철에 비를 만나 무덤 안에서 자고 나서, 깨달음을 얻었다.
"마음 바깥에 법이 없다(心外無法)."
일이 일어난 원인을 남의 탓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내 마음 안에서 찾고 해결하라는 가르침이다.
많은 주부들이 이런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해도 해도 끝이 안 나고 빛도 안 나는 게 집안일이잖아요.
매일매일 설거지에 집안 청소에... 하면 누가 알아주기나 하나요?
아주 내가 시집을 온 건지 일하는 아줌마로 온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니까요?"
어디 음식점 같은 곳을 가도 그렇다.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종업원한테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
"여기 주인이 누굽니까? 주인 나오라고 하세요."
결혼도 내 선택이고 가정을 꾸리고 살림을 하는 것도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우린 늘 남의 고용인처럼, 남의 심부름꾼처럼 일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일을 당해서도 '예'하고 대답하고 책임지는 삶이 바로 주인으로 사는 진짜 삶이다.
생각을 바꾸면 삶은 훨씬 더 풍요로워진다고 한다.
하는 일마다 즐거운 수행의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