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쓰는 말! 말! 말!

높은바위 2022. 9. 8. 17:11

 

나는 놀라고 남을 놀래고...

 

'놀라다'와 '놀래다'는 다른 뜻을 가진 낱말입니다.

뜻을 살펴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말인데도 혼란이 심한 말 중 하납니다.

 

'놀라다'의 뜻은 '뜻밖의 일을 당해서 가슴이 설레다', '갑자기 무서운 것을 보고 겁을 내다'라는 뜻입니다.

'놀래다'는 '남을 놀라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놀라다'의 어근인 '놀라'에 사역형 어미 '이'가 첨가돼서 '놀래다'가 된 거죠.

 

그렇다면 '놀란 가슴'과 '놀랜 가슴', 이 말 중 옳은 낱말은 어떤 것일까요?

'놀란 가슴'이 옳죠.

'철수가 놀란 가슴을 진정했다.' '철수가 영희를 놀래다.' 등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습관 되기 전에 빨리 고치기

 

으시대다→ 으스대다, 으시시→ 으스스

흔히 어울리지 않게 으쓱거리며 뽐내는 것을 '으시대다'라고 하죠.

하지만 이 말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으시대다'라는 말에 익숙해져서 좀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으스대다'가 표준말입니다.

 

'으시시'도 '으스스'가 표준말입니다.

박종화 님의 '내무 재령'이란 시에 보면 "높고 높아서 보랏빛 도라지꽃도 으시시 추위에 떨며 웃는다"라는 표현이 있고요.

이상의 '날개'에서는 "그냥 부시시 일어나서", "메시꺼웠다"는 표현이 있는데, '으시시'는 '으스스', '부시시'는 '부스스', '메시꺼웠다'는 '메스꺼웠다'라고 해야 바른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