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새로운 곳의 풍물과 신선한 경치를 보는 기쁨, 놀랍거나 평범한 가운데의 견문, 모르는 친구와 만나거나, 고결한 예법과 경험의 습득 등이 있을 것이다.
또 번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은 휴양이나 모든 제약과 불편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유에 있다.
지식을 얻기 위하여 여러 나라를 그저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여행의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가 알고 싶은 대상 쪽으로 시선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에서는 여행에 의하여 배우는 것이 독서(讀書)에 의한 것보다 못한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그들이 생각하는 기술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독서를 할 경우에는 저자에 의하여 그 정신이 이끌림을 당하지만, 여행에 있어서는 자기 스스로 볼 힘이 없기 때문이다.
여행이 즐거우려면 목적지까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라는 마음을 가졌을 때 더 즐거울 것이다.
그리하여 여행은 삶을 이탈한 또 다른 삶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