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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윈 잠 깨어

높은바위 2023. 7. 17. 11:47

 

흐르는 곡은,

김정훈 -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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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윈 잠 깨어

                                           古巖

 

눈을 뜨면

오늘 할 일,

하루 갈 길

오로지 사는 것 바쁘고

 

해지고 자리에 누워서도

내일은 낫겠지

풀어진 꿈은 허연 목덜미로 돌아눕는다.

 

사랑한 만큼

사랑해야 할 것임을 알면서도

 

때까치소리 유난한 고목(枯木)

잠을 붙들고

꽃나비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고기작거리는 세월 달래어 본들

한낱 접힌 흔적으로 남겨질 일

 

살손 붙인 물레방아는

겨드랑이 땀 식힐 줄 모르고

물결 젓는 데

 

열두 구비 등성이에서

신발하나 벗겨진 채

살아가는 연습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