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술이 어느 입술을 키스했는지, 어디서, 왜
내 입술이 어느 입술을 키스했는지,
어디서, 왜 했는지 난 잊었어,
어느 팔이 내 머리를
아침까지 받쳐주었는지도 몰라.
오늘 밤 비는 창문을 두드리고 한숨지으며,
내 대답을 들으려는 유령을 가득 품고 왔네.
내 가슴에는 조용한 아픔이 솟아오르네,
이제 다시는, 한밤중에 울면서 날 찾을 리 없는
기억도 나지 않는 그 젊은이들 때문에.
그리하여 겨울에 한 외로운 나무가 서 있네,
어떤 새들이 하나씩 사라졌는지 알지 못하나,
나뭇가지들이 전보다 잠잠해졌음을 아는.
어떤 연인들이 오고 갔는지 난 알 수 없네,
단지 내 안에서 한동안 노래했던 여름이
더 이상 내 안에서 노래하지 않음을 알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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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Edna St Vincent Millay, 1892년 2월 22일 ~ 1950년 10월 19일)는 미국의 여성 서정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미국 메인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1917년 바사대학교 졸업 후 뉴욕으로 가서 단편소설과 노래를 번역하기도 하고 배우이자 희곡작가로도 일했다.
1923년에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매사추세츠 버크셔즈의 농장에 정착했다.
시 대회에서 《재생 Renascence》(1912)으로 입상한 후 호평을 받아 1917년에 첫 시집 《부활》로 시단에 데뷔했다.
이어 《재생 외 Renascence and other Poems》(1917), 《또 다른 사월 Second April》(1921)을 발표했고, 《하프 짜는 여자 The Harp-Weaver》(1923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 후에도 다수의 시집을 냈으며, 1930년대 정치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보여 극단에서 여배우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녀는 19세기 가치관을 깨고 여성들을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시의 언어로 몸부림쳤으며, 당대 '신세대 여성' 전형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1950년에 자택의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했으며, 사인은 관상동맥폐색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그녀의 시는 그녀가 죽은 후에도 《시 선집 Collected Poems》(1957), 《서간집 Letters》(1952) 등으로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