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퀴즈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정답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태도가 정말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정답을 확실히 아는 사람은 그저 빙긋이 웃고 있는 반면에, 자기 답에 확신이 없는 사람은 장황한 설명에 추측까지 덧붙여 가며 유난히 떠들썩하다.
스스로 확신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타인에 대한 인정 욕구가 강해서 유독 너스레가 많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할수록 그 불안을 감추기 위한 주장이 강해지는 것이다.
돌아보면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다.
'내가 옳다고 그렇게 얼굴 벌개가며 주장하지 않아도 됐는데...'
'내가 알고 있는 진리와 믿음이 전부인 것처럼, 그렇게 많은 말과 그렇게 많은 행동으로 꽁꽁 무장하지 않아도 됐는데...'
불교에서는 해탈이라는 말을 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인생도 이렇게 하나하나 껍질을 벗어가는 해탈의 과정이다.
내 견해라고 하는 단단한 생각 껍질을 하나씩 벗기고 내려놓았을 때,
우리는 한층 더 깊고 성숙한 인품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