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를 하나 샀는데, 이 바지의 길이가 너무 짧아서 어울리지 않는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떤 말을 할까요?
<이 바지 길이가 좀 짧아서 그런데, 길이 좀 늘려주실래요?>
<바지 길이를 늘려주세요> 이렇게 많이 씁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쓴 '늘리다'는 '늘다'의 사동형으로, '양이나 수를 더 많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바지 길이처럼 <어떤 것의 길이를 더 길게 하다>란 뜻으로 말을 할 때는 '늘리다'가 아니라 '늘이다'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해외에서 우리 자동차의 인기가 좋아서 수출량을 더 많게 해야 할 때는 '수출량을 늘린다'라고 해야 하고, 고무줄의 길이를 길게 한다는 말을 할 때는 <고무줄을 늘인다>라고 해야 옳습니다.
양을 많게 할 때는 늘리다.
길이나 크기를 말할 때는 늘이다.
'늘리다'와 '늘이다' 잘 구별해서 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