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감쪽같다'의 어원

높은바위 2022. 9. 9. 12:03

 

차의 어느 부분이 상했는데, 제대로 된 수리를 받고 나서 여러분이 흡족할 때 하는 말.

"참, 이거 감쪽같구먼, 제대로 됐네."

 

'감쪽같다' 많이 쓰시는 말이죠?

원래 이 <감쪽같다>는 말은 곶감의 쪽을 먹는 것과 같이 날쌔게 한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곶감 하면, 다들 아시듯이 감을 깎아서 말려서 만든 것으로, 예부터 별미의 간식으로 좋아하는 음식이죠.

그런 맛있는 곶감의 쪽을 먹을 때를 생각해보면 '감쪽같다'의 어원을 금방 이해하실 수 있으실 텐데요.

 

한쪽밖에 되지 않는 곶감을 먹는데, 누가 와서 빼앗아 먹거나 나누어 달라고 할까 봐 빨리, 그것도 흔적도 없이 다 먹어 치우겠죠?

이런 의미가 확대가 되어서 지금 우리가 '감쪽같다'라는 말을 쓸 때처럼 '일을 빨리 하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처리하는 것'을 일컫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의미가 더해져 '꾸민 일이나 고친 물건의 결과가 재빠르면서도 솜씨가 좋아서 다른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흔적이 없는 것'을 가리킬 때 바로 이 '감쪽같다'란 말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감쪽같다'라는 말 외에도 예부터 별미로 사랑을 받아온 곶감이어서 그런지 곶감이 쓰이는 재미있는 말이 많이 있는데요.

'감쪽같다'와도 의미가 통하는 말로 <곶감 뽑아먹듯, 곶감 고치에서 곶감 빼어먹듯>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껴서 모아둔 것을 하나하나 쉽게 써 없애 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곶감 죽을 쑤어먹었나>라는 말도 있는데요.

이 뜻은 '쓸데없이 웃는 사람을 가리킬 때 핀잔을 주면서 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