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추운 나라이어서 먹을 것이 그다지 풍부하지 못하고, 주로 감자와 고기를 주식으로 한다. 긴 겨울 동안에 먹을 수 있는 야채는 양배추절임이나 오이절임이 고작이며, 양념류도 별로 발달하지 않았다."
"감자는 비타민 C와 칼륨 함량이 높고, 고구마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과 소화기능 개선에 유리하다."
'감자'는 '땅속에서 자란 덩이줄기'이고, '고구마'는 '땅속에서 자란 덩이뿌리'이다.
배 고팠던 시절, 이 감자와 고구마는 훌륭한 대용식 겸 간식이었다.
감자는 과거 한자어로 '북저(北藷)'나 '토감저(土甘藷)'로 불렸는데, 이후 '토감저(土甘藷)'가 '감저(甘藷)'가 되고, 다시 '감자'로 변화되어 쓰게 되었다.
감자가 유입된 경로는 북쪽지방, 유럽 쪽에서 이미 경작되었기에, 북쪽에서 전파되었다는 설로 인해 '북저(北藷)'로 부른 모양이다.
고구마는 추운 한반도 위쪽 지방보다는 아랫지방에서 잘 자랐는데, 그래서 고구마는 '남감저(南甘藷)', 감자는 '북저'로 부르게 된 것이다.
고구마는 조선시대에 외교사절단이었던 '조엄'이 일본에서 들여왔다.
임진왜란 이후 외교가 단절된 상태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요청으로 재개하여 통신사가 파견되었다.
조선 영조 때(1763년) 문신이었던 조엄은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던 중, 당시 척박하고 생물이 살기 어려운 땅이었던 대마도에 고구마가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먹을 것이 늘 부족해 힘겨운 생활을 하는 백성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해서 가지고 돌아왔다.
고구마란 단어는 일본에서 고구마를 '고코이모'로 부르고 있었다.
'고코'는 효행을 뜻하는 일본어와, 감자나 고구마 같은 구황작물 전체를 가리키는 '이모'가 합쳐진 일본말로 그 뜻이 '부모에게 드리는 작물'이다.
고구마의 전파와 함께 단어를 그대로 가지고 와, '고코이모'로 불렀는데, 이후 변화하여 '고구마'가 된 것이다.
고구마보다 감자가 먼저 한국에 전파되었고, 고구마는 한참 나중에 전파되었다.
참고로 우리가 즐겨 먹는 '감자탕'의 '감자'는 여기서 말하는 감자가 아니다.
'돼지등뼈에 든 척수'를 감자라고 부른 데서 유래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