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말로, 고의로 진실을 은폐하여 是非(시비)를 糊塗(호도)한다는 뜻이다. 또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제 마음대로 휘두르는 짓을 말한다. 진시황이 죽자 宦官(환관) 趙高(조고)가 진시황의 죽음을 숨기고, 무능한 진시황의 둘째 아들 胡亥(호해)로 하여금 황제가 되게 하였다. 조고는 스스로 승상이 되어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였다. 하루는 조고가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이것은 말입니다."라고 하였다. 호해는 사슴이라 하였지만 조고는 말이라고 우겼다. 호해가 신하에게 물으니, 조고에게 아부하던 신하들은 모두 말이라 대답하였다고 한다. 진시황은 진나라가 오랑캐 때문에 망한다는 말을 듣고 만리장성을 쌓았지만, 오랑캐가 아니라 어리석은 호해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