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뜻은 굳이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이 말이 틀렸다는 사실 알고 있는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 중에는 그 한자의 원래 음이 있지만, 일반 대중의 말 습관에 따라서 본음보다는 다른 발음으로 굳어진 경우, 그래서 바뀐 발음이 더 익숙한 낱말이 있습니다.
바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이 그런 말입니다.
옳은 글쓰기와 발음은 '희로애락'이 맞습니다.
'노'가 아니라 '로'라는 얘긴데요.
여기에 쓰인 '로'자는 '진노, 분노, 격노'와 같이 '노'자로 읽고 쓰지만, '희로애락'은 일반인들이 '희노애락' 하지 않고 '희로애락'이라고 많이 써 왔기 때문에 그냥 굳어진 발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희로애락'이 옳은 말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52항에서는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속음'이란 한자의 원음이 변하여 대중에 널리 쓰이는 음을 말합니다.
그 예로 '유월(六月)'을 발음할 때 '육월'로 읽지 않고 '유월'로 읽거나 '수락(受諾)'을 '수낙'이라 읽지 않고 '수락'으로 읽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일관된 원칙은 아니지만 거의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원칙이 존재하는데, 앞 말이 받침으로 끝나면 'ㄴ', 모음으로 끝나면 'ㄹ'로 쓰는 것이 그것입니다.
꼭 기억하시고요.
'허락', '사월초파일' 등도 같은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