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산업 사회로 진입하고, 정보화의 시대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성의 황폐화를 보곤 한다.
패륜아가 부모를 폭행하고, 자식을 죽이는 뉴스가 온몸을 떨리게 한다.
지나친 공권력과 안 밝혀져도 좋은 사생활로 인해 죽음의 길로 몰고 간 어느 배우의 초상을 보며,
정의란 명분하의 법 앞에 인정은 없다는 냉혹함과 인간의 본성은 앙상하게 메말라 가고 있음을 절절히 느낀다.
윤리 질서와 도(道)는 인간이 쫓아가야 할 생명의 질서이며 우주의 정도(正道)이다.
불가의 초발심 자경(初發心自警文)에 '재색지화는 심어독사( 財色之禍 甚於毒蛇)'란 구절이 있다.
재산이나 부도덕한 남녀 관계의 타락의 화는 독사보다 그 독이 무섭다는 말이다.
재산의 탐욕은 우리의 혼을 흐리게 한다.
욕심은 세 가지 독(毒) 중에서 첫째가는 독이라 했다.
자욱한 세진(歲塵) 속을 헤쳐 일진청풍을 불어넣던 고고한 선비들의 삶은 간데없고,
욕망과 불법이 기득권에 힘입어 관리권을 소유권으로 만드는,
봉사와 도리를 저버리는 권력자들은 점점 불신(不信)의 세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인간의 본질은 사랑이요,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기에 불의와 핍박으로부터 건져주고, 나누는 기쁨이 행복 중에서 으뜸이다.
서로 믿기 위해 대화가 열리고 의사가 교환되어 싸움과 불신이 사라져야 한다.
우리가 서로 상대방을 부처로 볼 수 있는 날,
상대방이 하나님으로 보이는 날, 이 땅은 천국이고 우리의 행복은 구경(究竟)의 그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