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함께 여행을 떠나 보라'는 말이 있다.
아무래도 여행을 함께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를 가든 어떤 환경에 처하든 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감동하고 감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엇을 보든 누구를 만나든 늘 불평과 불만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버스는 왜 그렇게 사람이 많고 도로에 차들은 왜 그렇게 많아?"
"우측보행이 시행된 지 올해로 13년인데도 아직도 이 좁은 산책로에, 개줄을 있는 대로 늘여 잡고, 일행들 옆으로 걸으면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겠어? 배려가 없어 배려가... 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낯선 곳을 가도 새로운 것을 만나도, 늘 내 뜻에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별로 같이 다니고 싶지 않은 법이다.
기왕이면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감사하고 감동받는 사람, 있는 그대로를 잘 보고 잘 듣는 사람과 나누고 싶은 법이기 때문이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 기억과 내 견해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를 보고 어디를 가도 내 생각 속에서 보니, 다 똑같아 보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매일매일이 지루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지옥에서도 천국을 발견하고, 사도신경에 나오는 지옥에서라도 예수님을 만날 것이니, 감사와 경이로 소통하는 지혜로움을 갈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