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두 여인이 한 노인을 찾아 가르침을 청했다.
노인이 두 여인의 과거를 묻자 첫 번째 여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커다란 죄를 지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두 번째 여인은 이렇다 말할 죄는 없노라 답했다.
그러자 노인은 죄인이라 자청하는 여자에게는 저쪽의 커다란 돌을 들고 오라고 하고, 죄가 없다는 여인에게는 사방에 흩어진 잔돌을 한 아름 주워오라고 시켰다.
두 여인이 돌을 들고 오자 노인은 다시 원래 그것들이 놓여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으라고 시켰다.
커다란 돌을 가져왔던 여인은 쉽사리 제자리에 두고 온 반면, 잔돌을 잔뜩 주워온 여인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 도로 가져오고 말았다.
노인은 그들에게 말했다.
"그것 보라. 죄는 그 돌과 같은 것이다. 큰 것은 기억할 수 있지만 작은 것들은 스스로도 기억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개 큰 죄를 범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지낸다.
살인을 하거나 강간, 절도를 한 범인들의 얼굴이 TV 뉴스에 나올 땐 거품을 물며 그들을 욕해대지만,
정작 자신은 남이 안보는 데서 서슴없이 공중도덕을 어기고, 교통법규 위반하는 일쯤은 대단히 예사롭게 여기는 것이 우리들 보통사람의 사는 모습이다.
지금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자.
나는 과연 죄를 지은 사람들을 욕할 만큼 떳떳한가.
한 방울의 낙수가 바위를 뚫는다고, 가볍게 지나친 작은 잘못들이 모여 큰 죄악을 잉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