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무엇입니까'
누가 물으면, 가장 흔하게 나오는 대답이 '독서'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차 한 잔을 마시는 일에도 도가 있고,
물건을 사고파는 일에도 도가 있는 것처럼, 책을 읽는 일에도 그 나름의 도가 있다고 한다.
정말 제대로 읽는 법을 배우고 나면, 취미가 독서라는 말은, 쉽게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것을 통해서 자기 삶에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단 한 줄의 글을 읽더라도 그것을 자기 삶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얻게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책을 천 권 읽었네, 만 권을 읽었네.' 하는 것은 쉽게 자랑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만약 누가 내게 이렇게 물으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당신은 천 권의 책을 읽고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아마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책이든 진리든 모두 마찬가지다.
직접 경험해서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모두 쓸모없는 장식에 불과한 법이니,
사소한 것 하나,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