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중국

이백(李白)

높은바위 2015. 7. 2. 20:07

 

 

                  아미산월가(峨眉山月歌)

 

峨眉山月半輪秋(아미산월반륜추)                 아미산의 가을 반달,1)

影入平羌江水流(영입평강강수류)                 그 그림자 평강 강물에 떨어져 흐르네.2)

夜發淸溪向三峽(야발청계향삼협)                 밤에 청계3)를 떠나 삼협4)으로 향하노니,

思君不見下渝州(사군불견하유주)                 그대를 보지 못하고 유주5)로 내려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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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미산(峨眉山) : 사천성 성도(四川省 成都) 서남쪽 아미산시(峨眉山市)에 있는 산. 높이 3,099m.

산 모양이 아미(蛾眉 ; 미인의 눈썹)와 비슷해서 이름 붙였고, 대아·중아·소아(大峨·中峨·小峨)의 세 봉우리로 되어 삼아(三峨)라고도 함. 아미산(峨嵋山). 아산(峨山).

 

2) 평강강(平羌江) : 아미산 동북을 흐르는 강.

 

3) 청계(淸溪) : 평강강 하류의 마을.

 

4) 삼협(三峽) : 높은 산 사이 물이 흐르는 세 골짜기로, 호북성 파동현(湖北省 巴東縣)의 서릉협(西陵峽), 귀향협(歸鄕峽), 무협(巫峽)을 말함.

양편 기슭 7백 리에 걸쳐 산이 이어져 있어 하늘과 해를 가리므로, 한낮이 아니면 해를 볼 수 없다고 함.

 

5) 유주(渝州) : 지금의 중경시(重慶市).

 

 

 

* 아미산의 가을 반달을 읊은 산뜻한 작품이다.

아미산의 반달이 평강 강물에 비쳐 강물과 함께 흘러간다.

그러한 밤에 청계 마을을 떠나 삼협으로 향해 가는데, 삼협은 한낮이 아니면 해를 볼 수 없다는 곳이라, 아직 그 삼협은 아니지만 산에 막혀 아미산에 떴던 그 달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산과 물의 고장인 촉 지방의 가을 달이 뜬, 밤 한 때의 풍경을 사진에 담듯 그려낸 명작이다.

 

7언절구(7言絶句)로 압운은 秋, 流, 州 자로 평성 ‘우(尤)’ 평운이다.

평측은 차례로 ‘平平平仄仄平平, 仄仄平平平仄平, 仄仄平平仄仄仄, 平平仄仄仄平平’으로 이사부동이륙대(二四不同二六對)와 반법, 점법 등이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셋째 구의 三 자는 ‘셋’의 뜻이면 평성 ‘담(覃)’이고, ‘거듭’의 뜻이면 거성 ‘감(勘)’인데 여기서는 평측 배열로 보아 거성으로 처리했다.

                                                                                                  (한시작가작품사전, 국학자료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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