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중국

이백(李白)

높은바위 2015. 6. 28. 20:43

 

 

           정야사(靜夜思)  고요한 밤의 고향 생각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침상에 기대어 달빛을 보니,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서리가 내린 듯이 하얗구나.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머리 들어 산마루 달을 보다가,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고향 생각에 머리 숙여지네.

 

 

 

*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명시이다.

20자에 지나지 않는 짧은 작품에 어려운 어휘도 없이 시상(詩想)을 멋지게 전개하여,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향을 그리워하는 정을 한결 더하게 한다.

겨울밤에 방에서 자다가 문을 열면 마당이 하얗게 보여 눈이 왔는가보다 하여 내려가 집어 보면 웬걸 허공이다.

그제서야 하늘을 보면 보름달이 생글생글 웃으며 내려다본다.

서리가 왔는가보다 하고 뜰에 내려가 보니 서리가 아니라서, 절로 하늘을 쳐다보니 서산에 걸린 달이다.

그 달을 쳐다보느라니 고향에서 옛날에 보던 달이라 절로 고향 생각이 간절해져 머리 숙여 쓸쓸해진다.

擧頭望山月 低頭思故鄕! 얼마나 멋진 대구(對句)인가.

아무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시구(詩句)가 아니다.

 

5언고시(5言古詩)로 압운은 光, 霜, 鄕자로 평성 ‘양(陽)’ 평운이다.

평측은 차례로 ‘平平平仄平, 平仄仄仄平, 仄平仄平仄, 平平平仄平’으로 二四不同(이사부동)에 어긋난 구는 둘째, 셋째 구이고, 반법과 점법은 규칙에 맞지 않다.

5언절구(5言絶句)로 보면, 첫 구와 셋째 구에 月 자를 거듭 쓴 점과 첫 구에는 압운 않고 측성을 배치하는데 압운한 것 등이 흠이 되는 것이다.

                                                             (한시작가작품사전, 국학자료원 참조)

언리쉬드 - 달빛아래서 B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