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친구여 도와주오.
아침 분위기로 봐서 분명, 저녁 귀가 시 중동전쟁 예상. 친구와 연합작전.
집근처에 와 먼저 집으로 입성, 저고리 벗을 때쯤 친구 무척 기쁜 목소리로 요란하게 대문을 두둘겨 댄다.
친구의 손에는 당신의 아내에게 줄 선물과 술병 등 푸짐한 선물이 드리워져 있다.
그리고 나서 친구와 술잔을 주고받으며 아내 자랑을 늘어놓는다.
선물 사는 자본은 당신이 투자를 하여도 하등 아까울 게 없다.
2. 술안주 작전
하루 종일 애들 뒤치닥거리와 집안 살림을 하다보면 피곤하고, 신경이 예민해 있기 마련.
저녁 12시 다 되어서야 술이 얼큰하여 돌아오면 부부간의 중동전 불붙기 십상 - 예방책 강구
잔뜩 오만상을 찌푸리고, 신경을 곤두세운 부인앞에 종이로 싼 자그마한 것을 내어 놓으며,
"오늘 술안주로 빈대떡을 먹었는데, 그 빈대떡이 어찌나 맛있던지 당신 생각이 나서 영 넘어가야지, 그래서 내 하나 가져 왔지."
단순한 아내는 금방 기분 좋아 한다.
물론 이때 요정에서 술 마시고 집앞 시장에서 빈대떡을 사왔어도 아무 죄가 없다.
3. 일기장 작전
친구 간에도 일기장이란 한번쯤 훔쳐보고 싶은게 인간의 공통된 심리이다.
더욱 밖에서 생활하는 남편의 생활에 관해, 아내는 몹시도 궁금해 하며, 그 궁금증을 푸는 한 방법으로 남편의 일기장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아내를 아는 당신은, 아내가 화낸 이유에서 부터, 화나게 한 자신의 우매성과 아내의 훌륭한 점 등을 적어서, 아내가 집안 청소를 하다가 잘 보일 곳에 놓아두고 출근을 한다.
아내는 그것을 훔쳐 읽고 혼자서 행복해 하며, 혼자서 감격해 할 때, 작전은 훌륭했고 전쟁에서 승리한 기분을 만끽해도 좋다.
퇴근 후 애정스런 키스라도 한번 해주면 효과 백만 점.
그러나 다음을 위해 결코 그 작전을 발선해선 안 된다.
4. 추억 회상 작전
인간에겐 저마다 추억이 있듯이 어느 부부에게도 추억이란 있게 마련. 연애시절 추억, 약혼시절 이야기도 좋다.
추억의 장소에 가서 옛날 추억을 일깨우는 다정다감한 이야기들로 속삭여줘 보라.
아내는 금방 옛날의 추억을 가슴 뿌듯이 되새기며 행복해 할 것이다.
"여인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명언을 작전에 이용한 것이다.
5. 극장표 두 장 작전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내에게 미리 사두었던 극장표 두 장을 내어밀면서 허풍을 떤다.
"저, 미스터 김 있잖아. 우리 과의 학교 후배 말이야. 어디서 극장표 두 장을 구해 와서는
'사모님과 오늘은 극장 구경이나 가세요.' 하면서 내어놓지 않겠어. 어차피 공짜표가 생겼으니, 싸움은 극장에 가서 휴식을 취한 후 신나게 한 판 하자구." 하고 극장에 가서는 처녀시절 아내를 데리고 다니던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손을 잡고, 무릎을 은근 슬쩍 쓰다듬어 주며 기분을 풀어 나간다.
그래도 화가 안 풀어지는 아내가 있다면, 이혼하고 안하고는 당신의 자유의사...^^;
6. 고기 다섯 근쯤 작전
아침에 아내와 싸우고 나왔거나, 싸울 가능성이 있을 때. 퇴근 무렵 가불이라도 해서 정육점에 들려 고기를 몇 근 산다.
그리고 그 고기를 가지고 집에 들어가서 내던지며 하는 연기가 멋있어야 하니, "당신과 더욱 신나고, 기운차게 싸우게시리 나한테만 먹여 줘!"
그러면 대부분의 아내들은 속으로라도 한번쯤 웃을 것이다.
이 작전이 성공한다면 약간의 돈이 들긴 했지만, 가족의 영양관리를 했으니 좋은 일이고, 만약 그래도 아내가 더욱 화를 낸다면, 정말로 신나게 싸우고 헤어진다 해도 천만번 잘한 일인지도 모른다.
7. 위장 작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남자란 어떤 동기로던 외박을 하게 되는 수가 있다.
반드시 여자와 동침을 하는 것만이 외박이 아니건만, 아내는 그 진실을 믿어 주지 않는다. 지극히 미안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남편을 아내는 획 뿌리치기 마련.
이때는 가장 진지하며, 가장 감정적인 목소리로, 조용조용히 속삭인다.
"당신이 없는 밤은 외로워서 살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어."
비록 그것이 거짓말임을 안다 해도 아내의 격한 감정은, 봄눈 녹듯이 사르르 녹고 말 것이다.
감정에 약한 여인의 심리를 이용한 작전이다.
8. 고민 만들기 작전
아내가 잔뜩 화가 나 있을 때 허위로라도 고민 한 가지를 만들어 낸다.
"나 회사에서 직속상관과 의견차이로 아무래도 그 회사를 그만 두어야만 하여야 할 것 같애."
이러면 아내는 남편이 직장을 그만둔다는 데는 생활과 직결 된다는 데, 자기의 화나는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9. 찰거머리 작전
남편 손수건에 묻은 루즈를 보고 불같이 화를 낼 것이다.
이 때 자칫 심장 약한 남편은 당황하여 어물어물하다 부부싸움이 유발하게 됨.
침착하여 좀 더 깊이 있는 작전을 쓴다.
"아. 이거 오늘 회사로 말이야. 화장품 외판원이 왔길래 당신을 주려고 루즈 하나를 골랐다가 닦은 거야.
너무나 값이 싸고 저속한 것 같아, 혹시 당신의 품위에 손상이 갈까 해서 그만 두었어."
이정도 해두면 아내는 아는 척 모르는 척 기분이 풀어 질 것이고.
10. 위장 전술 작전
출근, 외출 시 편지 한 장 써 놓고, 편지는 장모에게 부치는 편지어야 하고, 그 내용은 아내를 잔뜩 칭찬하고 나서, 수일 간 찾아가서 인사드리겠노라고 써 놓는다.
백년설 - 대지의 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