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自詠) 스스로 읊노라
獨上高樓望八都 (독상고루망팔도)
墨雲散盡月輪孤 (묵운산진월륜고)
茫茫宇宙人無數 (망망우주인무수)
幾個男兒是丈夫 (기개남아시장부)
홀로 높은 누각에 올라 팔방을 바라보니
검은 구름 흩어지고 둥근 달만 중천에 외롭게 떠있다.
망망한 우주에 사람은 많고도 많은데
사내대장부라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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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한한 우주공간까지 이어지는 기개를 느끼게 하는 통쾌한 작품이다.
여동빈은 당(唐) 시대의 대표적인 도사이며 민간에서는 팔선의 하나로 인구에 회자되었다.
도사 여동빈이 활약하던 그 당시는 황소(黃巢)의 난으로 세상이 뒤숭숭할 때였다.
그래서 혹자들은 이 시에서 여동빈이 황소의 난을 평정할 사람 하나 없는 현실을 탄식한 것으로도 해석한다.
여동빈이야말로 팔선 중에서 전해오는 일화와 사적이 가장 많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개가 여동빈을 보고 짖다니, 좋은 사람을 몰라본다”(狗咬呂洞濱, 不識好人心)라는 것이 있다.
그 정도로 여동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여동빈 성명 석자는 세간을 두루 돌면서 중생을 구도한 신선의 대표적 명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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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동빈(呂洞賓, 796년 ~ 1016년)은 중국 도교의 신선이다.
중국 당나라 때 살았던 전설적인 학자이자 시인이다.
그가 실제로 220년을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
도교신자들에 의해 중국 문화권에서 불멸의 지위로 승격된 그는 팔선(八仙)으로 알려진 신 그룹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그룹 중 하나이다.
여동빈은 또한 역사적인 인물이며, 공식 역사책인 송사에 언급되어 있다.
그는 내단술(內丹術) 또는 내부 연금술의 초기 마스터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또한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검을 들고 있는 학자의 복장을 한 예술 작품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