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중국

여동빈(呂洞賓)

높은바위 2025. 3. 6. 06:57

 

순양여조시(純陽呂祖詩) 순양자 여동빈 조사가 이르시기를

 

人身難得道難明 (인신난득도난명)

塑此人心訪道根 (진차인심방도근)

此身不向今生度 (차신불향금생도)

再等何時度此身 (재등하신도차신)

 

사람 몸 얻기 어렵고 도 밝히기도 어려워라

사람마음 따라 도의 뿌리를 찾나니

이 몸을 이 생애에 제도하지 못하면

다시 어느 때를 기다려 이 몸을 제도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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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생들이여, 시간을 아껴 수행하라.

여동빈은 중생들이 명리재색(名利財色)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헛되이 죽음으로 가는 것을 경계한 듯,

이 같은 시를 남겨 후학을 경계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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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동빈(呂洞賓, 796년 ~ 1016년)은 중국 도교의 신선이다.

중국 당나라 때 살았던 전설적인 학자이자 시인이다.

그가 실제로 220년을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

도교신자들에 의해 중국 문화권에서 불멸의 지위로 승격된 그는 팔선(八仙)으로 알려진 신 그룹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그룹 중 하나이다.

 

여동빈의 본명은 ‘경(王京)’이고, 자(字)는 백옥(伯玉)이며 또 다른 이름은 소선(紹先)이다.

출가 이후에는 이름을 암(岩)으로 고쳤고, 자는 동빈(洞賓)이다.

그는 당나라 후대, 관서 하중부 낙현사람이다.

현재 지명은 산시성 영락현이며, 그곳에 그가 태어난 것을 기념해서 만수궁(萬壽宮)을 세웠다.

그는 당나라 덕종 정원(貞元) 12년(797년) 4월 14일에 출생했다고 한다.

그의 모친이 여동빈을 낳을 때 기이한 향기가 방에 가득하고, 자주색 구름이 하늘을 덮었으며, 한 마리 선학(仙鶴)이 하늘에서 날아 내려와 침상으로 날아들다가 돌연 사라졌다고 한다.

 

여동빈은 태어나면서부터 관상이 보통 사람과는 달랐다고 한다.

즉 양쪽 눈썹이 길고 비스듬히 구레나룻과 이어졌고, 봉황의 눈매에 광채가 나며, 코는 높고 단정하며 왼쪽 눈썹과 왼쪽 눈 아래 검은 점이 있었다고 한다.

그의 부친은 이렇게 기이한 조짐을 갖고 태어난 이 아이를 매우 총애하였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교롭게도 불교 선종 6조 혜능대사의 손(孫) 제자인 마조화상이 그의 집을 방문했다.

동빈의 부친은 강보에 싸인 아이를 안고 와서 마조대사에게 보이면서 아이의 앞날을 물었다.

 

마조대사가 동빈의 운명을 점쳐본 후,

“이 아이는 풍모가 맑고 기이하며, 골상 또한 평범하지 않으니, 풍진을 벗어난 뛰어난 인물이다. 아이가 성장한 후 우여즉거(遇廬則居, 여를 만나면 머물고)하고, 우종즉고(遇鍾則叩, 종을 만나면 두드려라)하라면서 이 여덟 자를 평생 꼭 기억하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고 한다.

 

나중에 마조대사가 예언한 그 여덟 자의 의미처럼 동빈은 과연 여산(廬山)에서 수행하였고, 종리권(鍾籬權)을 만나 도를 배웠다고 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인간들에게 실망하면서 여동빈은 구름처럼 천지(天地)를 내 집으로 삼아 운유(雲遊)하였다 한다.

이후 세상에서 백여 세까지 지내다가 무창 황학루(黃鶴樓) 3층 누각 위에서 신선이 되어 올라갔다고 한다.

신선이 된 후 여동빈은 걸핏하면 인간 세상에 나타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