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악몽처럼 떠오르는 지리산

높은바위 2019. 7. 4. 11:23

 

 

악몽처럼 떠오르는 지리산

 

 

지리산은 아직도

피로 물든 민족사를 지울 수 없다.

 

전사(戰史)의 기록 따라

까마득히 잊고 싶은 이야기들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는

한가락의 장송곡은

강물처럼 흘러갔고

역사의 강물 위를 표류하는

편린(片鱗)은 남아

아직도 악몽처럼 떠오르고 있다.

 

1949년 이래 5년에 걸친 소백,

지리산지구 공비토벌에서

교전 횟수 만여 회 전몰군경 육천여명

빨치산의 사망자 만 여명이라는 기록,

 

이 얼마나

몸서리쳐지는 숫자인가.

내 기억 속에 내리는 눈발,

그 속으로 묻혀간 죽음이 찾아준 자유.

그러나 자유는

또 다른 자유를 위해 목이 말랐다.

 

나의 꽃이여

온 천지에 쌓인 울음을 벗고

별빛처럼 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