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1. 원곡: Paul Anka - Papa
2. 번안곡: 권태수 - 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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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산소를 가며
古巖
화창한 한여름
밤꽃이 활짝 핀
야트막한 동산 아래
고요한 마을
학교 가고
논밭으로 일 나간
한낮의 빈 마을엔
대문 앞에 길게 늘어져 졸고 있는 개 두 마리가
정지된 풍경을 채우고 있다.
짙은 풀 향을 그득 머금은 바람이 스쳐 간다.
어느 집에서 울리는 괘종시계 소리가
마을 길을 나와 멀리 산자락을 돌아간다.
밀폐되었던 가슴 한구석이
그 어릴 적 살았던 동구 밖 논두렁을 달려간다.
아부제~
'콩알탄' 모자를 쓰고 생시의 모습으로 논일을 하시는 그 모습
왔냐 힘들제?
나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격려해 주시던 말씀
흐르는 세월만큼 그리움만 사무치고
외로운 가슴속은 눈물에 젖어든다.
* 콩알탄 : 논 제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