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숲 가의

높은바위 2015. 12. 6. 07:37

 

 

 

 

가의 가지들 금빛에 타오를 때

나는 홀로 길을 갑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몇 번이나 둘이서 걸었습니다.

 

이 좋은 날들에

오랫동안 마음에 지니고 있던,

행복도, 서러움도, 나에게서

이제 먼 곳 향기 속에 녹아 사라졌습니다.

 

잔디 풀 태우는 연기 속에서

농부의 아이들이 뛰어놉니다.

이제 나도 끼어 여러 어린이와 같이

가락을 맞추어 노래합니다.

 

(H. 헤세 / Hermann Hesse의 ‘가을날’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