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가을이 되면, 나뭇잎이 원색으로 물들고, 단풍놀이 하러 어디론가 따나고 싶은 감상에 빠지곤 합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을 따라서 기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생각만으로도 짜릿하군요.
가을이 한창일 때 초중고등학생들은 소풍을 가고, 대학생들은 모꼬지를 떠납니다.
모꼬지에 가면, 빠지지 않는 것이 있죠?
바로 먹을거리인데요.
혼자 모든 비용을 대려면, 무척 부담이 되겠죠.
그래서 우린, 각자가 비용을 얼마씩 걷어 모꼬지에 필요한 음식을 사 먹게 됩니다.
이렇게 모임이나 놀이를 위해서, 각자의 돈을 걷어 사 먹는 일을 순수한 우리말로 '추렴'이라 합니다.
'추렴'이 들어간 예를 한 번 들어보죠.
제각기 집에서 가져온 쌀을 모아 떡을 해 먹는 '떡 추렴'이 있고요.
돈을 모아 막걸리를 받아다 먹는 '술추렴'도 있습니다.
모꼬지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인 삼겹살.
이렇게 각자의 돈을 걷어 삼겹살을 사는 건 '삼겹살 추렴'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