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행동을 나타내는 말들 중에 북한에서 쓰이는 말과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이 다른 것들이 꽤 있습니다.
우선 사람을 노려볼 때 '지르본다'라고 합니다.
'노려보다', '지르보다' 그 어감이 비슷하긴 하죠?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사람의 행동이 눈에 거슬릴 때 그 사람에게 따가운 눈총을 주게 되는 일이 있는데요, 이때 쓰이는 '눈총을 주다'란 표현도 북한에서는 '눈딱총을 주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눈총' 대신 '눈딱총'을 쓰는 거죠.
그리고 '삿대질'을 북한에서는 '손가락총질'이라고 한답니다.
행동의 모양새 그대로를 말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이제는 좀 소란스러운 광경을 생각해 볼까요?
'몹시 떠들어대는 것'을 보고 북한에선 '과따대다'란 말을 씁니다.
좀 생소한 말이긴 하지만 몹시 떠들어 대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어감을 가진 말입니다.
또 하나의 표현, 우리가 말하는 '야단법석을 떤다'란 말을 북한에서는 '오구탕을 친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오구탕'이란 말이 바로 '야단'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야단법석을 떤다', '야단을 친다'와 같은 말이지만 우리는 쓰고 있지 않는 '오구탕'이란 말로 표현을 합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북한말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행동을 나타내는 말을 중심으로 알아봤습니다.
모양새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말, 그리고 우리와는 다른 어휘를 이용해서 쓰는 말 등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충 어떤 뜻일지는 알 수 있을 정도의 어감을 가진 말들입니다.
남과 북의 언어 이질화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통일이 되면 좀 더 풍부한 어휘와 표현으로 우리말이 더욱더 풍성해질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생각해 보면서 통일 후의 우리 국어의 발전에 기대를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