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이여, 나무를 베지 말라
나무꾼이여, 나무를 베지 말라!
그 가지에조차 손대지 말아라!
그 나무는 어린 나를 보호해 주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보호해야 한다.
그 나무는 나의 할아버지 손으로
할아버지의 집 근처에 심었던 나무다.
그러니 나무꾼이여, 그 나무는 그대로 둘지니
도끼로 상처를 내서는 안 된다.
저 그리운 고목이 지니고 있는
그 영광과 명성은
세상에 널리 전해지고 있는데
그것을 너는 잘라 쓰러뜨리려 하는가?
나무꾼이여, 도끼질은 잠시 참아라!
대지에 결부된 굴레를 끊지 말라.
자, 저 떡갈나무 고목만은
하늘에 솟아 있는 저 나무만은 그대로 두라!
내가 아직 어린이였을 무렵
그 나무에서 고마운 그늘을 찾았고
우러나오는 기쁨에 젖어 여기서 놀았고,
누이동생들 역시 여기서 놀았었다.
어머니가 입맞춤해 준 것도 여기요
아버지가 나의 손을 힘껏 쥐며...
어리석게도 옛날을 생각하며 이렇게 눈물 흘린다.
어쨌든 저 고목 떡갈나무만은 그대로 두라!
내 마음을 실은 나무껍질처럼
옛 친구여, 내게 얽히어 있다.
여기서 새로 하여금 노래하게 하고
네 가지를 에워싸게 하자.
고목이여! 계속 용감하게 폭풍과 맞서라.
그리고 나무꾼아, 거기에서 떠나라!
내 구원의 손이 있는 한에는
네 도끼로 상처내게 하지는 않으련다.
* 모리스(George Perkins Morris : 1802-1864)는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뉴욕 밀러>지의 편집일에 종사하면서 서정시를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