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따발총(따발銃)

높은바위 2025. 6. 13. 06:42

 

소련의 따발총, ppsh-41 파파샤 기관단총

 

"다리 위에서는 따발총을 맨 군인들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경륜장의 따발총 아나운서."

 

'따발총'은 '탄창이 똬리 모양으로 둥글납작한 소련제 경기관총을 속되게 이르는 '로 '말이 많고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6.25 한국 전쟁을 겪은 분은 기억하시겠지만, 위의 사진처럼 소련식 기관단총이다.

이것을 보통 '다발총(多發銃)'이라고 해석해서 한자어인 줄로 알고들 있다.

국어사전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니까, 그래서 '그 사람 말은 따발총 같아.'라고 말하여, 마치 속사포(速射砲)를 일컫는 것으로 이해하여 지금도 사용한다.

이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따발총'은 위 사진과 같이 탄창이 '또아리(물동이 등을 머리에 일 때에 머리 위에 얹도록 만든 짚으로 둥글게 틀어서 만든 물건)'같이 생겼다.

이 '또아리'를 함경도 방언에서 '따발(또는 '또아리'를 '또바리'라고 하는 방언도 있다.)'이라고 한다.

함경도에서 소련식 기관단총에 '또아리'와 같은 것이 달렸다고 하여, 이 총을 그 방언에 따라 '따발총'이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 '따발'이 한자의 '다발(多發)'과 비슷하니까, '다발총(多發銃)'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또아리'는 '똬리' 비표준어라고 먼젓번에 이곳에서 설명(우리말 바른 글, 2023.01.08)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