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포근한 것은, 자식들을 향한 그 무한한 사랑 때문이다.
부족한 게 있고 때로 잘못한 게 있어도 부모님은 오직 이해와 사랑으로 감싸주니, 언제나 가장 든든한 산과 같고 바다와 같다.
물론 그렇게 크나큰 사랑으로 모든 걸 바치며 키웠지만 살아가면서 섭섭한 일이나 아쉬운 일도 있게 마련이다.
"저 녀석이 저렇게도 앞가림을 못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우리 아들 녀석은 어떤데요. 장가가더니 아주 딴사람이 됐어요."
자식은 소용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자식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부부간에도 그렇고 형제지간에도 그렇다.
다들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살다 보면 오해도 생기고 갈등도 생기는 것이다.
그럴 때는 누구라도 마음이 부대끼고 괴로울 수밖에 없다.
스님들께서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섭섭한 마음이 생길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넣어서 생각해 보라고 하신다.
"자기 앞가림은 못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하나는 참 착한 녀석이지."
"부모를 알뜰살뜰 챙기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열심히 사는 녀석이지. 사는 게 바빠서 그럴 거야."
이렇게 다른 좋은 점을 생각해 보면 마음이 조금 누그러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