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Neil Diamond-Solitary Man
Oscar Benton-If You Go Away
Scooter-Summer Wine
Neil Sedaka-One way 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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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풍경
古岩
“너, 세수 안했구나.”
아늑한 골목길에
들은 척도 않는 고양이가
한가하게 걸어가고
구수한 된장국 냄새에
부부의 목소리가
간간히 집밖으로
흘러나오는 일산역 앞 골목길.
밤새 못이길 술을 마셨는지
전봇대 밑 술꾼의 토사물도 눈에 익고
귀에 익은 닐·다이어먼드의 노래
솔리터리 맨이 은은히 울리는 골목 안
어쩜 예전의 추억 길 같다.
과거는 더 이상 존재치 않는 것이고
사람이 성장하면 같은 풍경도 다르게 보인다지만
눈 빠르게 변하는 거리풍경에서 고정된 듯한
골목길 풍경은 사뭇 고고해 보이기까지 하다.
꿈과 희망만 좇아온 지난날은
봄 햇살이 늘어지는 골목길에
고양이기지개처럼 그림자 하나 길게 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