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독일

호프만시탈

높은바위 2015. 2. 23. 11:31

 

 

       여행의 노래

 

물은 굽이쳐 흘러 우리를 삼킬 듯하고

바위는 굴러 우리는 쓰러질 듯한데

날새 또한 빠르고 세차게 날개치며

날아와 우리를 채어 갈 듯하다.

 

하지만 저 아래쪽에 밭이 끝없이―끝없이

펼쳐져 있고

연륜을 알 수 없는 호수에는

과일이 무수하게 그림자 드리우고 있다.

 

대리석 현관과 정원의 샘이

흐드러지게 핀 꽃동산 속에 떠오르고

그리고 가뿐한 바람이 불고 있다.

 

 

 

* 이 시에서 호프만시탈은 산뜻한 시어를 사용하여 선명하게 한 동화의 세계를 그려 내고 있다.

남쪽 나라 이탈리아에 대한 동경이 내면적인 여행 체험에 뒷받침되어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가 떠오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