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명
그는 명랑하고 친절했으며,
고집스러운 구석도 있었다.
부당한 취급을 받으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면에서는
하느님을 닮았다.
코트는 유태인 의사의 선물이지만
가족에게서 받은 것이라고는 오직
안 보게 되어 속 시원하다는 말.
그리스 정교회에서 발견한 것이라고는 오직
사제들. 평화는 없었다―
그는 절명하고서야 전국에 알려졌지만,
슬픔을 억누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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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틸라 요제프(Attila József, 1905년 4월 11일 ~ 1937년 12월 3일)는 20세기 헝가리의 가장 위대한 민중시인이다.
그는 1905년 4월 11일 부다페스트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1937년 12월 3일 발라톤사르소 기찻길에서 화물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한 비운의 시인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다섯 살 경부터 남의 집에 위탁되어 돼지치기로 일했고,
극심한 노동으로 아홉 살에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열일곱 살 때 첫 시집 『아름다움의 구걸인』을 낸 요제프는
행상, 청소부, 과외 교사, 선박 급사, 건설 인부, 배달원, 외판사원, 경비원, 속기사 등으로 생계와 학업을 유지하며
『외치는 것은 내가 아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다』 『비탄하지 말고 자본을 쳐라』 『슬럼가의 밤』을 출간했다.
1930년 당시 헝가리에서는 불법이었던 공산당에 입당했고, 1936년에는 문예지 《셉소》의 공동 창립자가 되었다.
시인으로서 국제적인 명성은 사후에야 찾아와 헝가리를 대표하는 국민 시인으로서 생명을 누리게 되었다.
요제프의 시는 앨런 긴즈버그와 존 버거를 매료시켰고,
유네스코는 2005년을 ‘아틸라 요제프의 해’로 정해 그의 인생과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했었다.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근처 다뉴브 강가에는 아틸라 요제프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