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처럼 우리 사회가 신분을 따지고 차별을 하는 사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들에게는 편견이나 차별의식이 남아 있다.
"그 사람 어느 대학 나왔니?"
"고향은 어디라고 했지?"
"부모님이 뭐 하신다고?"
어떤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는 아직도 이런 주변적인 조건으로 사람을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다.
잘 모를 때야 그런 사항들이 참고가 되겠지만 그야말로 참고사항일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고향이 어디고 어느 대학을 나왔냐는 이런 점들이 참고로 그치는 게 아니라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는 데 있다.
같은 고향사람끼리 같은 학교 선후배끼리 연줄을 만들고 하지만, 그래서는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하기가 어려워진다.
사람이 멀고 가까운 게 있고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그래도 공적인 일을 처리할 때는 늘 신중하고 공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