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는 날 외롭지 않았으면
高巖
시인 장 콕토와
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같은 해 같은 날 죽었단다
콕토가 조금 먼저.
글도 예술도 재능 많던 남자
노래마다 사랑받던 여자
재능만큼
사랑만큼
고독도 더 깊었던 그들.
풍요 속의 빈곤
군중 속의 고독.
역시
많아서 넘치는 것일까
양명(揚名)은 외로움을 동반하는 것일까.
외로운 세상에서
처음 가는 날
외롭지 않았겠다.
* 장 콕토(Jean Cocteau 1889-1963) : 프랑스 시인, 평론가, 소설가, 희곡작가, 발레극본작가,
시나리오작가, 화가, 영화감독. 최후까지 영원한 예술가였지만, 너무 다각적인 재능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고, 자신이 “대중은 오해를 통해서만 시인을 사랑한다”라고 쓴 것처럼
오해의 명성에 싸인 고독한 시인이었다.
*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1915-1963) : 프랑스 샹송가수, 작사가. 파리태생.
1935년 거리에서 노래로 행인들에게 구걸하다가 데뷔. 온 몸으로 혼을 담아 노래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자동차사고, 마약중독, 간장장해, 이혼등 생활면에서는 불우하였다.
Y.몽탕, G.무스타키, C.아즈나부르 등을 길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