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잘 듣기 위해 귀 기울이는 지혜를

높은바위 2023. 10. 10. 07:39

 

예전에 어른들께서 아이들을 칭찬하실 때 이런 표현을 썼다.

 

"고놈 눈이 참 밝다.", "귀가 참 밝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특별하게 잘 본다거나, 남이 듣지 못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잘 들을 때 주로 이런 표현들을 썼다.

이럴 때 '아이가 신통하다.'고들 하셨다.

 

언젠가 한 스님께서 하신 법문에 이런 말씀이 있었다.

'사람이 총명하면 신통하게 돼 있다.

사람이 보는 것만 제대로 잘 보고, 듣는 것만 제대로 잘 들어도, 세상과 통하고 불법과 통하는 길을 찾는 것은 아주 쉽다.'

 

평소 사람들은 건성건성 보고 건성건성 듣는 경우가 많다.

급하게 어느 가게를 찾을 때는 온 동네를 몇 바퀴씩 돌아도 찾는 가게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일을 마무리 짓고 보면 집 바로 뒤에 가게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만큼 사람이 건성으로 주변을 살필 때가 많은 것이다.

 

잘 듣는 것, 이 한 가지만 제대로 해도 지혜를 얻기는 쉽다고 한다.

들리는 소리를 그대로 잘 듣는 연습으로 지혜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